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과연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죠.
괜히 물음에 답하지 마세요.
현실타격에 할말을 잃을테니까요.
누구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고들 하죠?
맞아요. 누가 처음부터 잘하겠어요.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니까
누구든 나보다 한 발짝 더
앞서나가는 사람은 있더라고요.
종종.
아침에 일찍 일어났지만
머릿속이 아려오고,
눈시울이 메말라갑니다.
이것이 일상입니다.
길이 보이면 보이는대로,
보이지 않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어라.
사람들은 천천히 혹은
아주 빠르게 앞으로 지나가죠.
비가 내리는 저녁하늘은
매서운 바람과 동시에
마음으로 매아리쳐요.
얼른 외로워지라고.
눈이 내리는 아침하늘은
뽀드드득 얼얼한 기운이
맴돌아요. 얼른 따뜻해지라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
기억, 사랑, 인생, 관심사,
등등 많은 생각을 해요.
어쩌면 익숙해진 일이겠죠.
애써 차가워진 자신의 내면을
외면하면서 오랫동안
살아오는 방식을 잊어버렸죠.
그때까지는 철이 없었어요.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 나면
잊었던 기억들이 자꾸만
눈앞으로 맴돌아요.
얼른 망상에 젖으라고.
비 오던 날, 우산을 쓰고
여느 아이처럼 흙위로
걷고 있었어요.
자세히 말하면 뛰고 있었죠.
초록색 잎에 물방울이 맺혔어요.
그 모습에 반하고 말았어요.
비가 왔지만 춥지 않았고
잎에 그을러진 물방울은 어느샌가
나의 머리로 스치듯 기억을
잃었어요. 그래서 눈으로 생생하게
장면을 담았어요.
어린 소녀였던 나는 꽃잎들이 무성한
넓은 땅에서 혼자 있었죠.
그곳은 너무나 예뻤어요.
하늘은 맑았는데 비가 내리는
독특한 날이었어요.
현실인지도 구분이 안갈만큼
너무나 환상적이었던 그곳은
과연 어디였을지..
나 말고도 누군가가 더 있었지만
그 누군가가 천사였는지
일반 사람이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쨋든 나는 잎에 물방울을 본 순간,
기억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인간세계에 내려왔죠.
그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애정, 사랑, 지혜, 깨달음,
배려, 믿음, 신뢰, 우정,
배신, 질투, 욕망, 절망,
후회, 그리고 기다림.
머리가 새하얘지며 고통을 받았고
이곳은 최고의 안식처이자
나의 공간이라고 말해주었죠.
의식은 깨어났어요.
그곳엔 적과 아군이 함께 있었죠.
우리는 영원히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누군가는 그랬어요.
처음으로 신뢰가 가질 않더군요.
그대도 혹시 아군인 척 적인가?
말은, 말하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지만
말은 듣는 사람에게만 적용이 되죠.
의도치 않게 적어내렸어요.
어떠한 이끌림 속으로 눈을 감아버렸죠.
이제는 꿈과 현실을 직시해야해요.
현실도 머지않아 다가오겠죠.
꿈을 잃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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