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이 한 줄기의 빛

환상

구름 사이 한 줄기의 빛

사람이라는 건 참 간사합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무결점에다, 엉뚱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이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진 못합니다. 저는 그것을 참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든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언제부턴가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땅만 쳐다보게 되는 날이 옵니다. 그럴 때는 보통 눈물을 참지 못하곤 합니다.



분명 나는 위를 바라보며 살아왔던 것 같은데, 삶은 참 당연하게도 그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못합니다. 알아서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할 뿐입니다. "사랑은 험난한 가시밭 길이다"라는 명언이 뒤따릅니다. 이것은 오로지 사랑의 관련된 말일 뿐이지만 인생에 빗대어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정말 험난하고도 멀고 장애물이 항상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게 어떤 장애물일지는 아무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미래 또한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두려운 것인지에 대한 대답은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가고, 계절이 지나가면 그게 인생이 됩니다. 쌓이고 쌓여서 그게 경험이 되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힘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은 한 사람에게 많은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나 자신이 인생에게 많은 걸 바랄 뿐입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닥칠 것이라고 두려움만 앞설 뿐입니다. 이 세상에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공평하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은 불공평하기 때문에 그 사실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정말 아무 탈 없이 평범하게 살아간다면 그 또한 재밌는 인생일지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다른 고민들을 떠안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겠습니다.




막다른 길이 왔을 때는 사람은 너무나 비참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며 또 실망할 것입니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든 인생에서 답을 얻으려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생존본능입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지구에 태어나 한 줄기의 빛을 바라보며 이제껏 살아왔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답을 알려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바로 거울 앞에 있습니다.



그 거울은 자신을 나타냅니다. 자신에게 답을 얻어야 합니다. 줄곧 남을 비웃고, 남을 따라하고, 남을 판단하고, 남을 비교하며 살았습니다. 이제는 자신을 되돌아봐야 하고 구름 사이 한 줄기의 빛은 오로지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론 인생이 하찮게 느껴지고 다 부질없다고 느끼지만, 그 또한 자신이 견뎌내야 할 생존본능입니다. 누군가를 욕한다고 해서 자신이 절대로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욕하고 판단하기 전에 자신부터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완성되지 않은 조각상과 같습니다. 깎고, 깎고, 열심히 깎다 보면 조각상은 어느새 완성됩니다. 그게 곧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깎지 않은 조각상은 미완성일 뿐입니다. 이제껏 갈고 닦은 경험과 능력으로 나 자신을 완성시킨다면 누군가를 판단해도 좋습니다. 다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합니다. 사람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꿈과 희망이 담긴 조각상이기에, 함부로 판단하고 살면 안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세상도 등을 돌릴 것입니다.



비록 어두울 지라도 한 줄기의 빛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합니다. 사람은 참 간사합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무결점에다, 엉뚱하기까지 합니다. 이의 첫 걸음만 기억한다면 한 줄기의 빛은 무수한 빛들로 가득 찰 것이며 우리의 조각상은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합시다. 그것이 한 줄기의 빛이라도, 그 빛은 영원할 것입니다.